안녕하세요 파리가이드 미대언니 심희연입니다^^

유럽산책과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 그 두 번째는 8월 24일까지

파리근대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Lucio Fontana 루초 폰타나의 회고전입니다.

1899년 아르헨티나의 출생하지만 이탈리아 출신 조각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삶을 밀라노에서 보내십니다.

조각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루초 폰타나는 도예, 조각, 회화에서 네온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작업을 하지만 본인을 언제나 ‘조각가’라고 하였습니다.

마치 이탈리아의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죠?

전후 시대에는 밀라노에서 공간주의 운동Spatialist Movement을 이끌면서 빛과 공간, 그리고 우주에 대한 그의 생각을 작업으로 풀게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초기 세라믹작업부터 가장 대표적인 캔버스를 찢은 작품까지 2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절대적 공간’에 대한 고민이 전 작품을 통과하고 있어 작가의 고뇌와 시도를 볼 수 있어 좋은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1968년, 70세의 나이로 돌아가시는데 이분이 만일 포스트모던을 지나 현대의-콘템포라리까지 작업을 계속 했던 또 어떤 작업들이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었습니다.

concetto Spaciale 1963

  폰타나의 가장 대표적인 작업은 바로 칼로 캔버스를 찢는 Tagli(Cuts) 연작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한 평면 작업 같지만 평면과 입체를 절묘하게 통합한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캔버스 안에는 이제 아무런 그림도 내용도 없으며, 찢어버림으로써 (어떻게 보면) 그림에게는 ‘우주’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시켜버리는 거죠~!

와우! 이렇게 말하면 어려운 것 같지만 1950년 공간주의 운동을 펼치면서

“더 이상 중요한 것은 사람, 집,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상상 속의 공간감spatial sensation을 표현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을 보면 그의 생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겠죠?

Tagli(Cuts)연작이 나오긴 전 그는 나선형과 도형을 그리는 평면 작업에서 캔버스의 구멍을 뚫고 세라믹 조각을 붙이는 등 절대적 공간성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합니다.

캔버스 찢기로 발전하기 이전에는 이렇게 구멍을 콕콕 내주었답니다

아무런 장식 없는 빈 캔버스를 찢게 된 작업은 이러한 그의 생각이 절정을 이룬 작품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아틀리에에서 작업하는 작가님의 모습. 숭고하단 느낌까지 드네요.

미대언니와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 두 번째 또한 회고전을 소개해드리게 되었는데요.

한 작가의 대표작만을 보는 게 아니라 그의 작업이 어떻게 변화해갔는가를 볼 수 있어 더 많은 즐거움이 있는 전시였습니다.

전시 중에 건축공간을 활용하여 Cut을 숨겨놓은 작품은 그 공간 속에서 나의 현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처음에는 잘 못 만들어 놓은 줄 알았을 정도였습니다ㅎㅎ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다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게 전시관람 내내 느꼈던 제 솔직한 감정입니다.

파리시립미술관 같은 경우는 현재 루초 폰타나 전 외에도 이란미술에 대한 특별전과 상설전시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상설전의 경우 입장료는 무료이고, 또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이자 플럭서스 운동의 주요 멤버인 백남준의 작품도 전시가 되고 있으니 꼭 보러 가세요^^!

전시장 앞에서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ㅎㅎ 전시일이 얼마 안 남았으니 확인하고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