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 간 주말부부로 바쁘게 현장을 오가며 추진했던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끝남과 동시에 환갑을 축하하는 뜻을 담아 두 딸이 보내 준 유럽여행을 출발한 날이 9월 7일! 숙소는 물론 유레일패스 및 티켓까지 예약이 되어 있어 딸들이 계획해 준 일정대로 찾아다니기만 하면 되는 우리 부부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시작지는 바로 정열의 나라 '스페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12시간의 비행 끝에 밤 11시가 넘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였고, 짐을 찾은 후 새벽 1시가 넘어 한인 민박집에 지친 몸을 누이게 되었는데 막상 외국에 도착하니 처음에 가졌던 자신감이 걱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다음날 첫 일정은 가우디 투어였다. 새벽 일찍 민박집에서 해 주는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하철로 약속 장소를 찾아가는 일부터 고생이었고,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투어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메트로역 출구 앞 길거리에 선 채 여행사 가이드를 기다리는 심정은 참 답답했다.
약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우리 앞에 웬 젊은 한국 청년 하나가 나타났고, 서로 통성명을 하고 나니 그날 투어 고객이 달랑 우리 부부 두 사람 뿐이란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 먼저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대접하는 모습에 여러가지 걱정과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날 가이드 레오와의 시간은 정말 인상 깊었고 지금까지도 감사하다. 그 덕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우리 부부에게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가족같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대해 준 레오씨~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순간 계속해서 만들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