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책

노틀담 대성당

파리센 강의 시테 섬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성당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건축가 비올레 르 뒤크에 의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12세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은 어느 쪽에서 보아도 감탄을 자아낸다.
그중에서도 아르슈베슈 다리를 건넌 센 강 왼쪽 기슭에서 보는 남쪽과 뒤쪽의 경관은 파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의미로 성모마리아를 가리킨다.

대성당은 1163년에 파리의 주교였던 모리스 드 쉴리에 의해 착공되었다.
그 이전인 갈리아, 로마 시대부터 이 지역은 성스러운 장소였으며 시대에 따라 다양한 양식의 교회가 세워졌다.
쉴리는 이곳에 도시에 어울리는 대성당을 세우기로 했다.
1320년경에 공사는 끝났으나 건설 도중과 완성 후에도 대성당은 많은 역사적인 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1239년에는 성왕 루이가 '그리스도의 가시 면류관' 등의 성유물을 임시로 안치했고, 1302년에는 필리프 4세가 최초의 3부회를 개최했다. 또 1455년 잔 다르크의 명예회복 재판이 열린 장소로도 유명하다.
1572년에는 나중의 앙리 4세와 마르그리트 왕녀의 종교 내란 평정을 위한 정략 결혼이 거행되었다.

종교적인 의의보다 이성이 중시된 혁명 시대에는 종과 조각이 파괴되고 내부는 사료 창고가 되었다.
수난의 시대를 거친 대성당은 나폴레옹 1세가 미사를 부활시키고 자신의 대관식을 이곳에서 거행하면서 지위를 되찾았다.
그 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원작이 된 빅토르 위고의 명저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등의 영향으로 재인식되어, 19세기에는 20년이 걸리는 대규모 복원이 실시되었다. 약
800년 동안의 얼룩진 역사를 씻어 내는 대대적인 개장 공사를 통해 건설 당시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의 종교 예술이 집결된 '고딕의 보물'로 평가받는다.
먼저 건물 정면에 있는 문 3개를 천천히 감상해 보자.
북쪽이 '성모마리아의 문', 중앙이 '최후의 심판의 문', 남쪽이 '성 안나의 문'으로 불린다.
'성 안나의 문'에서는 1160년경의 대성당에서 가장 오래된 조각을 볼 수 있다.
그 위에는 조각상 28개가 일렬로 늘어선 '제왕의 회장', 중심에 지름 10m의 장미창이 있고, 높이 69m에 이르는 탑 2개가 솟아 있다.
'엠마누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남쪽 탑에는 무게가 13톤에 달하는 큰 종이 있으며, 북쪽 탑 옆에서 계단 386개를 올라갈 수 있다.
난간을 장식하는 괴수 키마이라의 독특한 조각상을 보면서 시테 섬과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보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대성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 3개로 장식되었다.
색색의 유리를 통과하는 빛의 색깔이 아름다워 '장미창'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가장 오래된 것이 서쪽의 장미창으로 1210년경에 제작된 것이다.
남쪽과 북쪽의 장미창은 지름이 13m나 되어 다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남쪽은 복원되었지만 북쪽은 13세기 당시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안쪽 입구에 있는 우아한 성모자 상은 14세기 작품으로, 그 이름도 <노트르담 드 파리(파리의 성모)>라고 불린다.
안쪽 중앙에 있는 일련의 조각상은 결혼 23년 만에 왕세자(루이 14세)를 얻은 루이 13세가 성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봉납한 것이라고 한다.
쿠아즈보의 <피에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루이 13세 상, 왼쪽에 루이 14세 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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